서울 플리마켓 3곳
'홍대 프리마켓'과 '이태원 계단장', '대학로 마르쉐장터'
보물을 찾는 곳, 플리마켓
플리마켓(Flea Market). 벼룩시장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 용어은 영국에서 19세기 말부터 사용되어 왔는데 벼룩이 들끓을 정도로 오래된 것을 판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모두 벼룩만큼 활동적이다라는 뜻에서 사용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일정한 자리를 할당 받아 물건을 사고팔던 마켓에서 발전한 플리마켓은 점차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이제는 세계 각국의 서민들을 중심으로 한 노점문화로 정착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5일장과 같은 시장들이 예부터 있어왔지만 플리마켓은 전문적이지 않은, 서민들이 서로의 물건을 교환하거나 집안의 가내수공업 물품들을 내다 파는 시장으로 지역 내 주민 교류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국내에서도 정기적으로 열리는 플리마켓에서는 중고 생활용품, 골동품, 수공예 제품, 기념품, 음반, 옛날 사진 등 다양한 물건들이 거래되고 있으며 지역마다 특색 있는 플리마켓이 열려 찾아가는 재미 또한 더하고 있습니다.
매주 홍대 ‘놀이터’에서부터 시작되는 프리마켓은 홍대 문화를 반영하여 개성 넘치는 물건이 많은 걸로 유명합니다.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홍대 학생들이 판매자이자 구매자로 시작된 마켓이기에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서로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점포들이 많으며 홍대 학생들이 용돈벌이로 캐리커처를 그리거나 풍경화와 같은 그림을 파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밋밋한 운동화를 알록달록 리폼해서 판매하거나 섬세한 손길로 조각한 액서사리, 조각상도 눈에 띕니다. 한쪽에서는 버스킹하는 밴드가 흥거운 노래를 부르고 있고 사람들은 가는 길도 잊은 채 음악에 맞춰 몸을 들썩입니다.
홍대 프리마켓은 이런 통통 튀는 자유분방함을 담고 있습니다.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보다 이 분위기 자체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매주 붐비는 마켓에서 예상치 못한 아이템을 획득했을 때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몇 번 홍대 프리마켓을 찾아왔다고 매번 비슷하다고 여겼다면 방심은 금물! 홍대 앞 프리마켓답게 사람들이 이 분위기에 익숙할 때쯤이면 색다른 이벤트를 같이 열어 예상치 못한 변화를 추구하곤 합니다. 상수역과 합정역에 걸쳐 출판사가 많다보니 연계하여 프리마켓부터 북 마켓을 열기도 하고 밤이 되면 낮과 다르게 길거리 맥주나 칵테일 매대가 생겨나며 어깨가 들썩이는 버스킹 광장이 되기도 합니다.
한번 다녀오면 기진맥진 할 정도로 에너지를 쏟아 붓는 홍대 프리마켓. 그래도 한번 가볼만 하지 않습니까?
■ 홍대 프리마켓 가는 방법 : 홍대입구역 5번 출구(상수역 1,2번 출구)에서 홍대정문 방향(홍대정문 건너편에 위치) :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13:00~18:00까지 |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우사단 마을 페이스북]
이태원 우사단 길에 자리 잡은 이태원 계단장은 사람들이 끊겼던 길을 다시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주변 상가들과 연계하여 제법 커진 계단장은 계단을 따라 이슬람 사원까지 마켓이 들어서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우사단 마을 페이스북]
생긴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국적인 분위기의 이태원과 맞물려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특이한 물건들이 가득하며 톡톡 튀는 이벤트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도 합니다.
지난 계단장에서는 수염 콘테스트가 벌어져 이색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는데요. 길거리 사람들마다 자신들의 수염을 뽐내느라 물건은 안중에도 없어보였습니다. 열심히 기른 수염을 자랑하는가 하면 화장도구인 아이라이너로 수염을 그려서 다니는 아가씨들도 보이고 색종이로 수염을 붙여 만든 학생들과 김으로 수염을 만들어 심심할 때마다 씹어 먹는 청년들도 보입니다. 계단장 만의 이런 이색 이벤트는 처음 계단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그렇게 몇 번 계단장을 찾다보면 이 작은 길 안에 오목조목 모여있는 가게들에 눈길이 가기 시작합니다. 이색적인 팔찌를 파는 가게부터 고향의 커피를 파는 카페, 삐뚤빼뚤한 외국인의 글씨가 적힌 티셔츠를 파는 매대, 헤나 가게, 켈리그라피 가게. 파는 간식조차 츄러스에, 튼실한 소시지에, 푸틴, 감자튀김 등등 날이면 날마다 보는 그저그런 간식들이 아닙니다. 이국적인 간식들이 즐비하고 간식으로 여기기 어려운 고기 메뉴들도 종종 등장합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우사단 마을 페이스북]
다만 플리마켓의 인기와 계단장의 입소문이 돌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좁은 골목길 계단장에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한가했던 계단장은 이제 옛말, 홍대 플리마켓보다 인구밀도가 높으니 각오하고 찾아가야 합니다. 그래도 ‘들어와’를 외치는 예쁜 가게들이 많으니 큰 맘 먹고 나들이 나가 보는 건 어떤가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에 반짝하는 우사단길 계단장에 같이 가보아요. 단, 튼튼한 운동화에 양산은 꼭 쓰세요!
■ 이태원 계단장 가는 방법 : 이태원역 3번 출구 ■ 이태원 계단장 일정 :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3월~10월) 12시~18시까지 |
아침부터 어머니께서 물어보셨습니다, 어디 가냐고. 대학로 ‘마르쉐’에 간다고 했더니 음식점이름으로 착각하셨는지 작작 먹으라고 구박하십니다. 어머니, 이 마르쉐는 식당 이름이 아니라고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마르쉐는 파머스 마켓과 유사합니다. 매월 둘째 주, 젊음의 공연이 한창일 대학로에 어울리지 않게 생생한 야채들이 등장합니다. 각자 집에서 재배한 야채를 가져오거나 담근 잼, 커피, 음료, 각종 야채로 건강하게 만든 음식들을 제공하는 점포들이 차려집니다. 넓은 마로니에 공원은 이내 줄지은 점포들이 들어서고 지역 주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와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마르쉐는 다른 플리마켓들에 비해 그 색이 명확한 편입니다. 집에서 건강하게 키운 야채와 과일, 허브들을 파는 농부. 그런 야채와 과일로 건강한 한 그릇을 내는 요리사. 자연을 생각하는 디자인으로 친환경적인 물건을 제공하는 수공예 작가. 대부분 이 세 부류에 속하는 판매자들이 모인 마르쉐는 그래서 더 푸르고 건강하고 자연친화적입니다. 커피 한잔을 팔아도 재활용 컵으로 제공하고 컵 보증료를 붙여 꼭 회수하고야 마는 마르쉐. 이곳에서는 일회용 식기로 인한 쓰레기 더미는 찾을 수 없습니다. 대신 한 구석에서 열심히 설거지하는 마켓 관계자를 발견할 수 있을 뿐입니다.
엄마들의 헝겊 장바구니가 야채로 묵직해지면 그늘을 찾아 주저앉아서 샐러드 비빔밥이나 콩국수 한 그릇을 저렴하고 맛있게 먹는 마켓. 그래서 마르쉐는 홍대 오프로드 플리마켓이나 이태원 계단장보다 여유롭고 평화롭습니다. 마르쉐 마켓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대학로 큰 길을 걸으면서 노점에 깔려있는 동심을 자극하는 추억의 게임들을 즐겨보세요. 종이 뽑기나 다트를 하다보면 어느새 승부욕이 발동해 열을 내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을 겁니다.
■ 대학로 마르쉐 장터 가는 방법 : 혜화역 2번 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 대학로 마르쉐 장터 일정 : 매월 둘째주 일요일(1월과 8월 제외) |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플리마켓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소개된 플리마켓들을 보면서 ‘아,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좋을 텐데’하셨나요? 그렇다면 지역 내 플리마켓이 정말 없는지 살펴보세요. 플리마켓은 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발전합니다. 우리 동네 가장 가까운 플리마켓은 어디 있나요? 색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플리마켓 투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추억을 만드는 장소로 제격입니다.
■ Tip) 서울에 있는 플리마켓을 모아 소개해주고 있는 SNS입니다. 관심 있는 플리마켓을 찾아보세요.
→ https://www.facebook.com/fleamarket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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